망할 놈의 청약
때는 2021년. 아무 공부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가 5억짜리 아파트가 덜컥 청약이 당첨이 돼버렸다. 남들은 청약이 되면 일단 이득이라고 좋아하고 목숨 걸고 청약을 드는데 나는 왜 등신 같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청약을 넣었을까ㅡㅡ.. (심지어 그리 좋은 아파트도 아니었다고...)
전세금에 묶여있는 돈을 빼고 나면 와이프랑 둘이 갖고 있는 전재산은 3천만 원? 도 안됬던 거 같다. 당시 새로운 업종을 해보고 싶어서 기존에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결국 다시 돌아옴) 일을 시작했을 때라 벌이도 200만 원 정도로 굉장히 소득이 낮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와이프도 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뭐 끙끙 대봐야 뭐 하나... 대출을 받기에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 당연히 청약포기를 했다. 어릴 때부터 쭉 넣어왔던 청약통장이 날아가면서 느낀 그 감정은 정말...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 더더욱 열이 받았다. 왜 일이 벌어지고난 후에야 알아보고 공부해서 깨닫게 된 건지 참.
저축은 절대 노답이다.
아무튼 그 사건?으로 인해 멘털에 약간의 금이 갔다. "내 인생에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은 없어진 거야..."
"경매공부해서 썪다리이 빌라 사야 되나..." 등 이상한 잡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렇게 살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평생 전세나 월세방 신세로 살게 될 거 같았다. 또 어떻게든 내 집마련을 했어도 대출금 이자 갚느라 일생을 바쳐서 나중에 늙었을 때는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고(은행한테 다 퍼줬으니) 실거주 내 집 한 채 밖에 안 남을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 진짜 X 되겠는데?" 진짜 개소름이 돋았다.
"남들 다~~ 그렇게 살아~~~"라고 위안을 삼아볼 수 있으려나?
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기 싫었다. (와이프는 뭔 고생이야ㅠㅠ)
내가 본업이랑 부업이랑 이것저것 해서 월 400 정도를 번다고 가정해 봤다. 아끼고 아껴도 150~200은 나간다.(용돈, 식비, 공과금등 모~~~ 든 돈 나가는 거 다 합해서) 그럼 나머지 200만 원을 적금을 넣는다고 하면
200만 원 X 12개월 = 2,400만 원
2,400만 원 X 10년 = 2억 4천만 원
이자까지 해봐야 당연히 3억 도 안된다.
그 사이에 아이가 생기거나 하면 더더욱 불가능한 금액이다. 내 집마련은 무슨 물가상승 생각하면 10년 뒤에 전셋집마저도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괜히 혼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투자는 뭐로 할까나~
신용카드 만드는 것도 무서워서 스무 살이 넘어서야 용기 내서 만들고, 적금이자 어디가 높은 지나 알아보면서 예금풍차 돌리기 같은 것만 알아보던 내가 투자를 결심했다. 어떤 경제 영상에서 봤었던 건데 예금이나 적금으로 돈을 버는 거는 옛날 우리 아버지 세대나 가능했던 거라고 하더라. 아! 투자를 진짜 해야 되는구나. 내가 월천 버는 사람(월천 벌어도 투자해야 됨)이 아닌 이상 로또 1등이 되지 않은 이상 투자밖에 없다는 생각 들었다.
그래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되지...?
부동산은 임장이니 뭐니 개인 시간도 많이 내가면서 공부해야 되고 제일 중요한 투자금 자체가 모자랐기 때문에 패스. 코인은 도대체 어떤 원리? 근거?로 오르고 내리는지를 모르니 도박 같아서 포기. 결국 남은 건 주식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주식린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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